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37%에 달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의 효과 등은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 법안은 전국민 현금지급, 실업보험금 확대 뿐 아니라 직원을 해고하지 않은 사업장들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미국인 23% "이미 실직했거나 일 할 수 없는 상태"
따라서 미국의 실제 실업률은 이 수준까지 치솟지 않을 공산이 크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2/4분기 미국의 실업률이 12.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역시 최근 10년간 본 적 없는 수준의 실업대란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의 실업률은 10%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약 3.5%로 역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뉴욕, 펜실베니아, 일리노이, 코네티컷, 뉴저지, 워싱턴, 루이지애나주 등 최소 16개주가 외출금지령 또는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발동하면서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 밖으로 내몰렸다.
이에 따라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8만3000건으로, 전주(28만1000건)의 약 12배로 폭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됐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6일~27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일자리를 잃었거나 직장 휴업 등으로 일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 가운데 2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