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당국자도 "美, 완벽 대응해도 20만명 사망할 수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3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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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3월2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함께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조정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3월2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함께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조정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 최대 코로나19(COVID-19) 감염국이 된 미국에서 거의 완벽한 방역 조치가 취해져도 10만∼20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백악관 핵심 당국자에게서 나왔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완벽하게 대응하더라도 10만∼20만명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감염되고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벅스 조정관은 "우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160만명에서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며 "우리가 거의 완벽히 대응한다면 사망자가 10만∼20만명 수준이겠지만, 우리는 그마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국인들 100%가 정확하게 필요한 일을 하는 경우인데,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국의 모든 도시들이 아주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일부 미국인들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31일까지 보름 기한으로 발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기간을 4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에 원한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고 4월12일 부활절까지 정상화를 추진할 경우 미국인 사망자가 최대 2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를 토대로 파우치 소장과 벅스 조정관이 분석한 결과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벅스 조정관은 "이젠 모두가 코로나19가 5명에서 50명, 또 500명에서 5000명으로 급속하게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5만3246명, 사망자는 282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뉴욕주에서만 6만6497명의 확진자와 108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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