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SK로…'2300만원' 차이로 바뀐 샐러리맨 연봉킹

머니투데이 산업1·2부, 정리=심재현 2020.03.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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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SK로…'2300만원' 차이로 바뀐 샐러리맨 연봉킹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이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을 제치고 새로운 '샐러리맨 연봉킹'에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반토막 실적으로 삼성전자의 임원 상여금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대식 SK의장 46억6000만원…권오현 전 회장 추월
머니투데이가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 의장은 급여 13억원, 상여 33억6000만원 등 총 46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보수가 2018년 35억원보다 11억원 이상 늘면서 국내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같은 그룹 계열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5억3100만원, 장동현 SK 대표는 35억4000만원을 받았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 최고액을 수령했던 권오현 전 회장은 지난해 46억3700만원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연봉 1위 자리를 내줬다.



주요 계열사에서도 SK가 삼성전자 추월
삼성전자에서 SK로…'2300만원' 차이로 바뀐 샐러리맨 연봉킹
주요기업 대표이사 연봉에서도 SK (155,500원 ▼1,300 -0.83%)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앞질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5억3100만원, 장동현 SK 대표는 35억4000만원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현직 경영진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34억51000만원)을 비롯해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 대표(28억3000만원),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 대표(25억8000만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현직 경영진 중에서는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39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현 전 회장과 함께 올 1월 정기인사에서 물러난 삼성전자 신종균 전 부회장과 윤부근 전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각각 38억5000만원, 38억4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스톡옵션 대박 잇따라
스톡옵션(주식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대박을 터뜨린 임원은 지난해에도 많았다.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163억5000만원을 챙기는 등 총 163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도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143억6300만원을 포함해 총 162억3700만원을 가져갔다.


퇴직임원 중에서는 2018년 말 물러난 박진수 LG화학 전 부회장의 퇴직금이 지난해 반영되면서 박 전 부회장의 보수(72억8000만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황 부진에도 반도체 임원 평균보수 6억원 웃돌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진제공=오렌지라이프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진제공=오렌지라이프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등 반도체 기업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6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공개된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등기임원 887명의 평균 급여는 6억1700만원으로 2018년 6억7300만원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의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임원 182명의 평균 급여가 6억6000만원으로 2018년 5억68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늘어나 삼성전자를 다소 앞섰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금융계 연봉 1~3위를 휩쓸었다. 정문국 사장은 210억원, 앤드루 바렛 부사장은 106억원, 곽희필 부사장은 38억원을 받았다.

신동빈 181억 오너 최고…이재현 124억 2위
현직 기업 오너 중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개 계열사에서 172억4000만원(롯데건설 퇴직금 9억3800만원 포함시 181억78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24억61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은 지난해 ㈜GS와 GS건설에서 각각 35억2000만원, 55억2100만원씩 총 90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3년째 무보수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0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51억89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과 같이 그룹 지주사인 SK㈜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부터 줄곧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상태다. 이 부회장의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32억600만원을 받았다.

고 조양호 회장 퇴직금 등 702억
전직 오너 임원으로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퇴직금 107억2300만원까지 총 123억5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본준 LG그룹 전 부회장은 퇴직금까지 121억4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4월 작고한 고 조양호 전 회장에게는 근무 기간에 따른 퇴직금 647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702억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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