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케이블방송 사업 떼내 판다(상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3.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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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현대HCN, ‘디지털 사이니지’·‘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 육성…"신사업·M&A 추진해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사진제공=현대HCN사진제공=현대HCN


현대백화점 (51,900원 ▲800 +1.57%)그룹이 케이블TV 방송(SO) 자회사인 현대HCN(현대에이치씨엔)을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 케이블 방송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매물로 나온 현대HCN은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마지막 핵(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현대퓨처넷’과 ‘현대에이치씨엔’으로 각각 물적 분할키로 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기존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은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이 맡는다. 나머지 모든 사업부문은 현대퓨처넷이 담당한다. 현대퓨처넷은 또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한 모기업이 된다.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자회사 현대HCN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 개편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진출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분할과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각 검토 대상은 기존 현대HCN에서 방송·통신 사업부문만 따로 떼어낸 신설법인 현대에이치씨엔과 자회사 현대미디어다.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다음 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개시하더라도 매각 진행과정에서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라며 “그럴 경우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유치, 사업제휴, 기술 협력 등으로 케이블TV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할 후 현대퓨처넷은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설치해 정보·오락·광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신기술 미디어 서비스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기업에서 고객에게 발송하는 안내 및 광고 대량 문자(SMS) 대행 서비스다. 또 인수합병(M&A) 등으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HCN은 현재 4000억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8개)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기존 현대HCN이 보유한 현금에 추가 케이블TV 사업 매각 대금까지 활용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대형 M&A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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