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4월1일부터 자정 넘으면 못탄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03.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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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진자가 전날 기준 총 104명, 대구·경북 지역 70명으로 늘어난지난 2월  21일 오전 대구 중구 문양 방면 지하철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기사내용과 무관./사진=김휘선 기자'코로나 19' 확진자가 전날 기준 총 104명, 대구·경북 지역 70명으로 늘어난지난 2월 21일 오전 대구 중구 문양 방면 지하철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기사내용과 무관./사진=김휘선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차원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01시까지던 열차운행 시간을 24시로 단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하철 단축 운행을 앞두고, 그간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과 면밀한 사전 기관 협의 및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하는 등 현장 혼란 발생 우려를 해소하고, 정책 시행의 타당성 여부를 신중하게 논의해 왔다.



이번 지하철 단축 운행으로 대중교통 차원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시민들의 조기 귀가 캠페인을 이끌고, 현장에서는 운행종료이후 늘어난 작업시간 확보로 안전 및 방역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서울시(교통공사)가 선·후불카드, 일회권, 정기권 등 교통카드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하철 이용 현황과 승객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2월 23일 이후 일주일간 이용객이 전년대비 40.5% 감소했다.



특히, 12시 이후 심야시간대 1~8호선의 1칸당 평균재차인원은 6.4명으로 5호선을 제외한 1~8호선 전체가 한자리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가 시행되던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지하철 이용객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심야시간 이용객 상위 10개 역사는 각각 강남, 홍대입구, 건대입구, 사당, 합정 등 대학가·유흥·오락시설 밀집지역으로 분포됐다.

이어 심야 시간 중 필수불가결하게 이동하는 이용객과 여가·유흥을 위해 이동하는 수요를 판단하기 위해 일주일간 상위 10개 역사의 반복 통행비율을 분석한 결과, 업무통행 등 필수적인 사유로 이용하는 주2회 이상 반복 통행비율은 △23시 이후 11.3%, △24시 이후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가·유흥을 위한 주1회 통행비율은 △23시 이후 88.7%, △24시 이후 92.6%를 차지해 심야 시간 열차를 이용하는 주요 요인은 여가, 유흥 등 1회성, 비일상적 통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저소득층 또는 업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통행에 불편을 끼칠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서울시는 분서했다.

그 동안 승객 없이 운영되는 심야 운행은 사회적 낭비요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안전점검 및 최근 최대 14배까지 늘어난 방역 투입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 클럽·콜라텍 등 유흥, 오락시설의 집단 감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함께 감안할 때 지하철 열차운행 단축 등 대중교통 및 사회적 인프라를 동원한 더욱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조기귀가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열차 운행이 01시에서 24시로 단축됨에 따라 운행종료 이후 작업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증가된다.

기존 2시간의 야간작업으로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 방역 종사자의 피로도 누적으로 증가하는 방역업무와 안전관리 업무를 병행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번 열차 운행시간 단축에 따라 방역 및 소독 업무가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될 뿐만 아니라, 주요 안전 관련 사업의 공정율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열차 운행 시간은 노선별·역사별로 상이하며, 변경 시간표는 운영기관 홈페이지, 각 역사에 공지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현재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층 강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한 안전 및 방역체계를 통해 시민 안전과 건강을 확보할 예정이오니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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