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조주빈, CCTV 조작해 손석희에게 2000만원 뜯어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3.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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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0325 / 사진=김창현 기자 chmt@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0325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성 착취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에게 뜯긴 돈은 약 2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수사당국 안팎에 따르면 조씨가 지난해 손 사장을 협박해 받은 금품은 2000만원 가량이다. 당초 조씨는 손 사장으로부터 1000만원가량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박사방에서 활동하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CCTV(폐쇄회로화면)을 조작해 손 사장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의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처럼 꾸며 2017년 뺑소니 의혹으로 번진 과천 사고를 언급하며 협박한 것이다.

과천 사고는 2017년 4월 손 사장이 경기도 과천 한 교회 공터에서 후진을 하다 견인 차량을 접촉한 사고다. 손 사장은 사고 직후 자리를 떴다가 피해 차량이 따라오자 돈을 지불해 합의했다. 프리랜서 김웅 기자가 지난해 1월 손 사장을 폭행 혐의로 신고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런 의혹에 대해 손 사장은 "흥신소로 위장한 조씨가 김씨와의 친분의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사내 소통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이런 범행 내용은 현재까지는 조씨의 일방적인 주장만 확인한 상태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후 손 사장과 김 기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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