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용직을 구하는 노동자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AFP
블룸버그는 2월에만 중국에서 800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고 등 경기 침체 요인이 지속하면 대출 상환 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다른 나라에서도 실직자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홍콩의 거리/사진=AFP
미국에선 이달 셋째 주 328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금융위기 때의 5배다. 월스트리트저널(WJS)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265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올해 말까지 최대 1600만 명이 실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독일도 올해 18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봤다. 영국 경제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실업률이 1월 7.4%에서 6월 9% 이상으로 치솟을 거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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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금융당국과 세계 기구는 개인과 중소기업들의 디폴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기업 부채 상위 8개국(중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에서 19조 달러의 기업 부채가 채무 불이행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채무 불이행과 신용등급 줄강등이 발생하면 금융 시스템이 뒤흔들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자금 출처가 고갈되면 신용 순환의 전환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금융기관은 유동성 경색과 신용손실 증가에 직면,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되레 돈 줄 조이는 은행
영국의 은행 앞 대기줄/사진=AFP
장슈아이슈아이 중국 인터내셔널캐피털 애널리스트는 "2015년부터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대출 요건을 낮췄으나 코로나19가 그들을 위험으로 몰고 갈 거란 우려가 커졌다"며 "실업률이 올라가면 (이런 분위기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은행들도 높은 소득 기준을 요구하며 대출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온덱캐피털 등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WSJ는 "이런 변화는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많은 미국인들이 신용카드와 자동차 담보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을 받으면서 '부채버블'을 쌓아왔으나 소득은 이에 상응하지 못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버블을 한계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