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분쟁, 끝 아냐..대한항공에 긍정적"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3.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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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주총회 기업지배구조 개선 안건 통과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민주노총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및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한진칼 주주총회 기업지배구조 개선 안건 통과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민주노총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및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지만, 차기 주주총회까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배세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한진칼 (57,700원 ▲300 +0.52%)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한진칼 경영권 분쟁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조 회장 측이 발행 주식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차기 주주총회에서 지분율 변화가 있을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 모두 차기 주총에서 패배가 확정될 경우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볼 때, 양 측이 앞으로 50.1%의 의결권을 선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한진칼 주총에서 소액주주에게 얻은 의결권 지분율을 조 회장 7.97%, 반 조원태 연합 8.02%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ISS,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다수의 의결권 자문기관이 조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주주들에게 여전히 반 조원태 기조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두 연구원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사자 양 측 모두 과반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액주주들이 중요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한진그룹 경영진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대한항공을 소액주주가 반대하는 방향으로 경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한항공의 절제된 투자, 유휴자산 매각 등 주주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경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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