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완치율 50% 달성, 아직 갈길 멀다"(종합)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임찬영 기자 2020.03.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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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 의료진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0.03.24.   bjko@newsis.com[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 의료진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0.03.24. [email protected]


정부는 28일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가 격리치료 환자 수를 뛰어넘은데 대해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환자 9478명 중 완치된 사람이 4811명(50.7%)으로 격리 중인 환자 4523명(47.7%)보다 많았다. 누적 확진자 2명 중 1명꼴로 완치된 셈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오늘 누적 확진자 중 완치된 확진자 수가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보다 많아져 완치율 50%를 달성한 날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윤 정책관은 50% 달성에 대해 “공격적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로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아 격리해 감염전파를 막고,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억제했으며 확진자를 중증도에 따라 안정적으로 치료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한창 중이지만 이런 성과에 대해 함께 노력해 온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격려해줬으면 한다. 향후에도 완치되는 확진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를 분명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생활방역 전환은 언제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부분 차단되고 유행이 줄어드는 등 방역효과가 확인되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가능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다음달 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충분히 효과가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장기적인 방역과 생활의 조화를 일컫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손 반장은 “무조건 생활방역으로 가야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보름간 전개하고 있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되는 시점인지에 대해 판단한 뒤 그에 따라 생활방역 체계로 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3~27일 닷새간 생활방역에 관한 대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총 2214명 참여했으며 무응답자를 제외한 국민 궁금증 2183건의 내용을 정리 중이다. 손 반장은 “일상생활과 조화될 수 있는 생활방역 시행 중 궁금한 점을 듣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실내체육시설 사회적 거리두기 점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무동 자율방역단 회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수원시는 매주 수요일을 '집중 방역의 날'로 지정해 취약지역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과 점검을 실시한다. 2020.03.25.semail3778@naver.com[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무동 자율방역단 회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수원시는 매주 수요일을 '집중 방역의 날'로 지정해 취약지역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과 점검을 실시한다. [email protected]
정부는 집단감염 위험장소 중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무도학원, 무도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상황을 중점 점검했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PC방은 현재 운영제한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윤 정책관은 “8만2000여개 점검대상 시설 중 중복점검을 포함해 9만6000여곳을 점검했다. 방역지침 준수사항이 다소 미흡한 10%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내렸고 407개소에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고위험 장소에 대한 점검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윤 정책관은 “대부분의 시설이 손소독제 비치 등 준수사항을 이행했다. 합동점검을 지속 추진하며 지침 준수를 유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했다.

미국발 입국자 검역강화 첫날, 유증상자 87명 검사
정부가 미국발(發) 입국자에 강화된 입국절차를 실시한 첫날인 27일 하루 동안 1294명의 내·외국인이 입국했다. 내국인이 1109명이며 유학생, 출장 주재원과 가족, 교민 등이다. 외국인은 185명으로 입국자의 15% 수준이다.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87명, 무증상자는 1207명이다. 유증상자들은 공항에서 진단검사 실시한 후 모두 임시 대기시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성이 나오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받고 음성일 경우 퇴소해 14일 동안 자가격리한다.

공항 검역에서 증상이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자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도 모두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실시한다. 윤 정책관은 “자가격리 위반시 감염병예방법과 검역법에 따라 무관용원칙으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외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대본 차원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 주말에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확대하는 방안이 확정되면 조속히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페루 교민 198명은 이날 오전 6시 전세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16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무증상 교민들에 대해선 특별입국절차와 함께 자가진단앱을 통한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4~5월 방호복 전량 국내 생산
정부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의 감염예방을 위한 방호복을 모두 국내에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봉제조합과 국내 봉제업체와 협업해 4월 155만벌, 5월 이후 200만벌 등 필요 물량을 국내생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윤 정책관은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국의 방역물품 수요 급증과 수출 제한 등으로 완제품 조달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련한 조치"라며 “방호복의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정책관은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해 업체의 생산 예측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방호복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방호복 인증 기준 충족을 위한 기술지원 등 경쟁력 강화 지원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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