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 두 병원' 152명 집단감염…부실검사 vs 잠복기 발병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0.03.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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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 두 병원' 152명 집단감염…부실검사 vs 잠복기 발병


대구 달성군 소재 정신병원인 제이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서 코로나19 확진자 총 152명이 발생했다. 두 병원은 한 건물을 쓰고 있다. 요양병원서 먼저 확진자가 생겼는데, 부실검사로 인해 이를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7층 요양병원, 8~12층 정신병원
이 건물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18일이었다. 해당 건물 3~7층을 쓰는 대실요양병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 병원에선 결국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90명의 확진자가 생겼다.



같은 건물 8~12층엔 정신병원인 제이미주병원이 있었다. 종사자가 72명, 환자가 286명으로 총 358명이다. 두 병원은 엘리베이터와 1층 출입구를 함께 쓰고 있다. 제이미주병원 8~10층은 폐쇄병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11층은 원무과와 진료실, 12층은 개방병동이다.

대실요양병원에 이어 제이미주병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25일 유증상 환자 3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직원과 환자 모두 전수검사 한 결과 6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간병인이 1명, 환자가 60명이다.



처음엔 '음성'이라더니…
'한 건물 두 병원' 152명 집단감염…부실검사 vs 잠복기 발병
한 건물에 두 병원이 있었던터라 예견된 사태란 비판이 나왔다.

특히 부실검사 의혹이 번지고 있다. 대구시가 환자를 제외한 병원 직원 72명을 진단 검사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20일 요양병원서 집단발병 후 직원에 대해서만 검사를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이미주병원 확진자 중 환자가 61명 발생했다. 접촉 가능성이 낮단 판단에서였다.

또 방역당국이 제이미주병원 측에 검체진단키트를 제공, 자체 검사를 맡긴 것도 문제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미영 보건소장은 이에 대해 "자체 검사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신병원이다보니 대부분 폐쇄병동으로 운영이 될 거라고 판단했을 거 같다"며 "종사자 조사를 먼저 시행했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조사나 관리 현황에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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