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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러 X, 공원산책△"…'거리두기' 어디까지 해야할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3.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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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노오란 산수유꽃이 활짝 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이 산수유 아래서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사진제공=구례군지난 8일 노오란 산수유꽃이 활짝 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이 산수유 아래서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사진제공=구례군




"당신이 어디를 가느냐가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를 수도 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음 달 5일까지 보름 간의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지만 '어디까지 거리를 두는 게 적절한가'에 대한 의견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나들이…지역민 "이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연예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야외 활동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박지윤은 인스타그램에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게재했다. 일부 누리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겼다'고 지적하자, 박지윤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가족끼리만 있었다"고 해명했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도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나들이나 여행 등 야외 활동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따듯한 봄 날씨도 나들이와 가벼운 산책의 욕구를 자극한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주 대비 7.5% 증가한 367만 7000대로 집계됐다.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3주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주민들은 "오지마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봄꽃 관련 축제를 취소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제주에 제발 놀러오지 마라",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며 불만을 표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어디까지 거리둬야 하나요…"공원 나들이는 괜찮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을 방문, 진단시약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을 방문, 진단시약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정부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수십명 대에 머물렀던 시기 소비 활동을 권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9일 충북 지역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축제처럼 많이 모이는 행사들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초·중·고 개학까지 연기되면서, 정부는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당부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국민행동 지침에는 △불필요한 외출·모임·외식·행사·여행 등은 연기 또는 취소하기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을 제외한 외출 자제하기 △2m 건강거리 두기 등이 있다. 사실상 '웬만하면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의미다.

다만 정부는 모든 야외 활동이 위험한 건 아니라고 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야외는 공기 흐름이 있고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한 만큼 공원 나들이 등 야외활동은 큰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타인과 접촉 가능성이 희박한 가벼운 산책 등은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꽃놀이 다녀왔다 '확진'…"야외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송파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예정된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데 이어 다음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는 전면 폐쇄한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모습./사진=뉴스1송파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예정된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데 이어 다음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는 전면 폐쇄한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모습./사진=뉴스1
"공원 나들이가 큰 위험이 없다"고 해서 모든 야외 활동이 괜찮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프라이빗 콘도를 가거나, 타 지역 바닷가를 놀러 가는 경우 식당이나 숙박 시설 등에서 타인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앞서 경주에 거주하는 A씨(60·여)가 코로나19 확진 전인 지난 18일 봄꽃 명소로 유명한 구례 산수유마을 등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A씨와 접촉한 16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추가 감염자가 발생을 걱정해야 했다.

전문가들도 야외에서의 감염은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타인과 비말(침방울)이 튈 정도로 가까운 거리는 피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든 실내든 비말이 튈 정도의 거리에 있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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