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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고 조양호 퇴진 빌미 '3분의2' 룰 정관변경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주명호 기자 2020.03.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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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한진그룹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한진그룹




대한항공 (18,850원 150 +0.8%)이 27일 오전 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전 한진회장의 사내이사 퇴진 빌미가 됐던 '3분의 2' 정관을 변경했다.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도 가결됐다.

이날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주총에는 132명의 주주(위임장 포함), 총 6238만주(의결권 주식의 65.77%)가 출석했다.

대부분 상장사는 이사 선임과 해임안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참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통해 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그간 이사 선임과 해임을 주총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의결 가능한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해 왔다.



이는 경영권이 흔들리는 빌미가 됐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현 회장의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은 주총에 상정된 사내이사 선임 의안 표결에서 찬성 64.09%로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사내이사 자격을 상실했었다.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퇴진을 주도했던 국민연금(11.09%)은 이번 주총에서도 이사선임 방식을 바꾸는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는 대한항공 이사회 원안대로 정관이 변경됐다.

대한항공이 올해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하면서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 회장의 연임도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그간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하는 정관변경안도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올해 임기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 연임이 가결됐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3명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이 됐다.

한편 관심이 집중되는 그룹 지주사 한진칼 (81,000원 6700 +9.0%) 주주총회는 이날 오전 11시가 넘도록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각각 위임장 중복 여부를 가리는데 두 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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