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CGI, 한진 지분매각 자금으로 한진칼 추가 확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강민수 기자, 황국상 기자 2020.03.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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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 (22,950원 ▼600 -2.55%) 주식 60여만주가 지난 25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됐다. 전날 종가기준으로 151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CGI가 한진칼 지분경쟁에 쓸 실탄 확보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진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장 마감 후 KCGI 계열의 엔케이앤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 등이 ㈜한진 주식 59만9816주를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가격은 주당 2만5290원으로 전날 종가(2만8100원)에서 9% 가량 할인한 수준이다.

이는 ㈜한진 발행주식(1197만4656)의 5%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151억 7400만원 규모다. KCGI는 2018~2019년 한진 지분을 매수해왔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지분을 모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KCGI의 이번 지분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한진칼 지분 추가확보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미 조원태 한진칼 회장 측의 지분은 우호지분을 더해 37.5% 수준에 이른 반면 이번 정기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KCGI 및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측 지분은 28.78%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의 패색이 짙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전날 사실상 조 회장 측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KCGI 측은 올해 들어서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현재 42%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KCGI는 이번에 한진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한진칼 (59,400원 ▲400 +0.68%) 지분 0.06%를 추가로 모집했다. 3자 연합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패배하더라도 임시주총 소집을 통해 재차 경영권 분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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