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단숨에 중국 넘어선 미국, 코로나에 취약한 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3.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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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스1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1만4000여명이 증가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국이 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수는 전일보다 1만3785명 늘어 8만1996명이 됐다. 같은 날 중국의 확진자수는 8만1285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내 56만명의 노숙자 △의료보험 미가입자 3000만명 △고용주에게 유리한 노동법 등이 이유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의사들이 미국 내 50만 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죽을 위험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길거리에서 56만명 이상의 노숙자가 있다. 외신들은 이들이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좁은 공간에서 머무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주요 공공시설의 폐쇄해 노숙자들이 더욱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이 유지되며 손도 씻을 수 있고, 코로나19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접속도 가능한 공공도서관 등의 시설 사용이 제한돼 노숙자들이 더 취약한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비싼 의료비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취약 이유로 꼽힌다. 영국 BBC는 지난 14일 "미국 인구 3억 2720만 명 중 건강보험 미가입자는 275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수천만 명이 병원도 가지 못한 채 죽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이 부담스러운 병원비로 인해 치료를 아예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에 가입된 미국인들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이유는 미국 내 유급 병가가 법적으로 의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어 감염 위험 가장 높은 지역군 중 하나인 간호사도 유급 병가를 보장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참고 출근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에 "내 친구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알아서 잘할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태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선진국 미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취약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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