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내리자" "빚 탕감"…G20, 전세계에 6000조원 살포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김성휘 기자, 김평화 기자 2020.03.27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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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공동 대응을 위해 소집된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선 사태 극복을 위한 각국의 다양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중국은 관세인하, 러시아는 피해국에 대한 제재완화를 촉구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 경감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의료인과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국가간 이동 허용을 제안했다.

경제위기를 막기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논의됐는데, 총 금액이 5조달러(약 6000조원)에 달했다.



한중 정상 "코로나 경험 공유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G20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에 한국 정부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각국의 방역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문제를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을 겨냥한듯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G20 지도자들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관세 인하, 무역장벽 제거를 통한 제한 없는 무역을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은 1년여에 걸친 무역전쟁 끝에 지난 1월15일 1단계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아직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일부 남겨두고 있다.

또 시 주석은 "코로나19는 국경을 따지지 않는다. 우리는 공동의 적과 싸우고 있다"며 중국은 모범사례 공유, 공동 백신·치료제 개발, 도움이 필요한 국가 지원 등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유엔 사무총장 "팬데믹 맞서 전시계획 수립해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 등을 염두에 둔듯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을 공급할 수 있도록 경제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주자"고 제안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아프리카 경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WB)을 상대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채무 경감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G20 정상회의 발언 내용을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G20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합치된 자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다발적 경기부양을 약속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G20 각국이 재정정책 등을 통해 경제에 투입키로 한 자금은 5조달러 이상에 달한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에 있지만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전시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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