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기침체 시작됐을 수도…실탄 떨어질 일 없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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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공급할 실탄(자금)이 바닥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경기침체에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의 현직 의장이 특정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태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하지만 일반적인 경기침체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다"며 "자금 공급과 관련, 실탄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인 0∼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23일엔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하고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까지 매입 대상에 추가했다.

파월 의장은 "사람들은 사업장을 닫고 일터에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도록, 일부 경제 활동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받고 물러서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우리는 바이러스를 통제 아래 둘 것이고 자신감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최근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뉴욕, 펜실베니아, 일리노이, 코네티컷, 뉴저지, 워싱턴, 루이지애나주 등이 잇따라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발동했다.


다음달 부활절(4월12일)까지 외출금지 조치를 풀고 싶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유행병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논평을 피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시간표를 설정할 것'이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말을 소개하며 "그 말이 맞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바이러스를 빨리 통제할수록 사람들은 아주 기꺼이 사업장을 열고 일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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