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실시를 시작한 22일 오후 유럽발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검역 확인증'을 손에 들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2020.3.22/뉴스1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 및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오는 27일 0시부턴 미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서도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의무화된다.
감염내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입국자 수가 줄어들게 되면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24일 영국에서 귀국해 공항 전수조사를 받은 어학연수생 A씨에게 입국자 격리·조사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들었다.
24일 국내 입국한 유럽발 비행기의 승객들. 20대 유학생이 대부분이다./사진제공=A씨
A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행기서부터 '거리두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람이 앉은 좌석의 옆 칸은 비우는 지그재그 형식의 거리두기다.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대부분 20대 한국인 유학생이었고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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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한국에 도착한 후 1시간 이내로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체 채취는 구인두와 비인두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 속과 목구멍 속으로 면봉을 깊숙이 집어넣고 문질러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A씨는 운이 좋아 1시간 이내로 검사 받았지만 같이 온 다른 승객들 중엔 검사 받기 위해 하루 동안 기다려야 하는 승객도 있었다. 검역을 마치면 입국일 등이 기재된 '검역 확인증'을 발급 받고 자가진단 앱(App)을 설치한다.
격리시설은 수련원…식사 네 끼, 새 수건 제공
24일 A씨가 입소한 격리시설/사진제공=A씨
A씨가 격리소에서 제공받은 식사/사진제공=A씨
A씨는 25일 오후 음성 판정이 나온 뒤 가족의 차를 타고 집으로 복귀했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려주지 않았다. A씨는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확진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고 자신의 검사 결과에 대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자가진단앱(왼쪽)과 지자체 자가진단앱(오른쪽)/사진제공=A씨
A씨는 "보건소에서 매일 2회씩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엔 지자체에서 마스크, 소독제 등을 문 앞에 두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입국한 친구네 지자체는 집 앞에 라면, 컵밥, 간식 등을 지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