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선거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전면에 내세운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국가적 재난에 대응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강조한다. 여론도 우호적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슬로건을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당이 일찌감치 정했던 슬로건은 ‘국회를 국회답게! 일하는 민주당’이었다. 기호 1번과 일(Work)을 강조한 슬로건이었다.
민주당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사실상의 선거대책위원회처럼 운영한다. 위원장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다. 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본인의 선거도 준비해야 한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에도 국회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실행회의를 열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총선 슬로건을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로 정했다. ‘바꿔야 산다’라는 문구에서 드러나듯 여당 심판론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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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이 처음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통합당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하지만 막바지 공천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반면 싸늘했던 여당 공기는 따뜻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초반만 해도 ‘악재’로 여겼지만 차분한 대응 속 호감을 얻었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해외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여론 흐름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3월 4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3.2%포인트 오른 52.5%(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 2주차(53.7%)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은 것도 지난해 8월 1주차(50.4%) 이후 7개월 만이다.
한편 청와대는 ‘선거와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몸조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 관련 일말의 오해도 없도록 다른 업무는 말고 코로나19 및 경제 극복 업무만 전념하라”고 지시했다. 총선 때까지 코로나 관련 특별한 현안 외 고위 당정청회의를 열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