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17개의 설정액은 502억원 늘어났다. 총 설정액 규모는 984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22.4%, 코스피200 지수가 21% 하락한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12.2% 손실만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퀀트 펀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2010년쯤부터 유행한 퀀트 펀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기반해 운용하는 펀드를 뜻한다. 쉽게 말해 영업이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들을 추려서 매입하고, 수익률이 몇 퍼센트 나오면 무조건 매도하는 등의 기준을 프로그램에 입력해 펀드 운용에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 같은 기준은 사람이 설정한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발전한 모델도 등장했다. 기존 머신러닝 기반 AI 알고리즘이 아닌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펀드 운용에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이 데이터를 입력시켜 알고리즘이 학습하도록 하는 것을 머신러닝이라고 한다. 딥러닝은 알고리즘이 스스로 자신이 학습할 데이터를 찾아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장초 반등을 보인 코스피가 4.86% 급락해 1,600선이 붕괴되며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5.75% 하락한 485.14p, 원달러환율은 2.2원 상승한 1,245.7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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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까지 AI 알고리즘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는 부족하다. 현재 가장 수익률이 높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자투자신탁(UH)[채권혼합-재간접형]ClassCi'으로 올해 들어 4.77% 손실을 봤다.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C-W'은 같은 기간 6%대 손실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AI 알고리즘의 특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당 펀드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더 고도화되는 AI의 특성상 향후 수익률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