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 육군은 한국을 왕래하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한 이동제한을 이달 8일 지시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당시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거나 전문군사교육을 받을 미 8군 장병에게만 이동제한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이동금지 명령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은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평택=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한미군 첫 코로나19 확진자(칠곡 주둔)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 출입구 앞에서 마스크를 쓴 미군 장병과 가족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27. [email protected]
비상사태 선포가 현재 시행 중인 건강 보호 조건이나 예방 조치의 변동, 주한미군 위험 단계 격상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사령관 권한이 확대됐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과 군무원에게도 예방 조치 시행을 지시할 수 있다. 조치 위반 때는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아울러 기존 미군기지 내 위원회 등에서 학교·시설 폐쇄 등의 결정을 내렸다면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는 사령관이 상황에 따라 폐쇄결정 등을 내릴 수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군대의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대한민국 및 주한미군 주변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지속해서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장병, 장병 가족, 직원 등 1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