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중 음란물 전송받은 교수님…한국외대 "강의 배제"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3.26 14:44
글자크기
한국외대 전경 / 사진=머니투데이DB한국외대 전경 / 사진=머니투데이DB


한국외대 한 교수가 온라인 강의 도중 메신저로 음란물을 전송받는 화면이 노출됐다. 학교 측은 이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26일 한국외대는 온라인 수업 중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 개를 카카오톡으로 전송받은 장면이 노출된 A교수를 수업에서 제외하고, 다른 교수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A교수는 문제가 발생한 강의 외에도 다른 강좌를 개설한 상태다. 나머지 강좌를 계속 진행할지는 추후 징계 논의 등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강의는 지난 25일 오후 3시쯤 진행된 온라인 수업이다. 한국외대 학생들과 관계자에 따르면 A교수는 카메라로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촬영해 강의를 올렸다. 컴퓨터 화면에 강의자료 등을 띄워놓고 이를 설명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A교수의 컴퓨터 화면에 로그인을 해둔 카카오톡 대화창이 잠시 떴고, 다른 사람에게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 개를 전송받은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A교수는 그 영상을 열진 않았고 바로 대화창을 내린 채 수업을 이어갔다.

이 사건은 한국외대 학생들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학생들의 증언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이 강의 공지사항에 '수업파일 오류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란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고 "전혀 인지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실수로 수업 파일에 오류가 발생했다.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담당 교원은 학생들의 피해 사실을 명확하게 인정해야 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이를 단순한 '실수'와 '오류'로 치부했다"며 "학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정확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A교수에 대한 징계는 별도로 꾸려질 위원회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성 평등센터 등이 이 위원회에 합류해 A교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엄정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