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쓸 수 없는 어려움"에도 하나투어가 본 해법 '투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3.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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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나투어 주총…김진국 대표, 차세대 플랫폼 출시로 성장 모색

"손 쓸 수 없는 어려움"에도 하나투어가 본 해법 '투자'


"외부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맞았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기로 보내겠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여행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기회를 모색하겠단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김 대표는 "2018년부터 이어온 각국 자연재해로 줄어든 여행수요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한일 양국의 대립으로 일본여행 불매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행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변수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돌아봤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6%, 76.13% 감소한 7632억 원, 59억 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전체 모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노선 감소를 타 지역 판매 증대로 대응했다"며 "양보다 질적인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았고 어려움 속에서도 SM면세점과 마크호텔 등 자회사의 영업상황 개선, 적자 축소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불거진 코로나19(COVID-19)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 탈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새로운 여행 플랫폼이 오는 4월 오픈한다"고 밝혔다.

실제 하나투어는 올해 경영 목표를 '신개념 패키지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으로 삼고 4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에 맞설 여행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289억 원을 수혈 받으며 위기탈출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여행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해당 자금으로 여행 플랫폼 운영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인 IMM PE와 새로운 시작을 꾀하고 있다"며 "손 쓸 수 없는 외부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투어는 주총에서 박상환 회장과 권희석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미선 신임 공동대표와 육경건 상품영업총괄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IMM PE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따른 경영진 변화의 일환이다. 송 신임 대표는 김진국 대표와 함께 하나투어를 이끈다.

이와 함께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와 김문현 한국외대 GBT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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