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정호 SKT 사장 "SK브로드밴드 등 子회사 상장 1년 연기" 시사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3.26 12:35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26일 T타워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 진행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진행된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주현 기자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진행된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주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계획했던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IPO) 일정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른 자회사들의 IPO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자본시장 변동폭이 매우 불안하고 사업계획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박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진행된 '제36기 정기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서 "코로나19 여파로 비즈니스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올해로 계획했던 자회사 IPO(기업공개)는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영업 타격 불가피…자회사 IPO도 1년정도 순연"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투자한 도시바메모리도 올해 상반기 IPO를 계획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야겠지만 실물 경제에서 예전보다 훨씬 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의 경우도 1년은 순연될 수 있다"며 "(다른 자회사들도)계획된 스케줄보다는 1년정도 순연을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거시환경에서 SK텔레콤도 자유롭긴 어렵다"며 "인천공항 출국자수가 90% 가까이 줄어들면서 SK텔레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로밍 사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영업자들의 영업악화로 SK텔레콤의 보안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박 사장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ADT캡스 등 보안사업은 계약 해지가 늘고 있다"며 "커머스 사업은 생필품 구매에 국한되고 여행이나 레저 등은 구매가 줄어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라고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로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앞세워 우리만의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비접촉 영업과 마케팅 등 오랫동안 준비했던 방식을 테스트하고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편 사실상 단기간 어려워…"최적의 영업 구조 만든 이후에"


이날 주총에선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중간지주회사 전환 시기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박 사장은 "최적의 구조를 만든 이후 개편이 생길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지난 3년동안 지배구조개편 논의가 있어왔고 시장 요구도 있었다"며 "물적·인적분할 등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사실 통신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사업 구조 외에 반도체나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성장세가 주식 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야의 성과가 주식가치에 반영되도록 듀얼 OS 시스템을 만들었고 최적의 구조를 만들어 개편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듀얼 OS는 MNO(이동통신)사업과 뉴비즈(신성장사업부)를 양대 성장엔진으로 삼는 이원화된 경영지원 운영체제를 의미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주주총회는 현장과 동시에 온라인 생중계로도 병행됐다. 주총 현장 온라인생중계 도입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다. 외출이 꺼려지는 주주들은 집 안에서도 PC나 모바일로 주총을 지켜보고 질문사항도 온라인으로 전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사업부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2019년 주요 성과와 2020년 영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후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안건 의결 승인을 표시하는 의사봉3타 관행도 없애고 박수로 안건을 승인했다.

주총현장에선 주주들간 거리를 두기 위해 좌석 간격을 조정했고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해 약 150명이 참석했던 주총장에는 50명이 채 안되는 주주가 참석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