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시초 '갓갓', 1월에도 건재 과시 "난 절대 안잡혀"

머니투데이 정회인 인턴기자 2020.03.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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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2020.3.25/뉴스1(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2020.3.25/뉴스1


여성과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 또 다른 핵심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이 올해 초 '박사방'에 들어와 회원들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갓갓은 작년 n번방에 대한 보도 이후에도 다시 등장해 자신의 존재를 회원들에게 알린 셈이다. 경찰은 '박사' 조주빈(25)을 잡은데 이어 갓갓의 IP(인터넷주소)를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n번방 갓갓은 올해 1월 돌연 박사방에 들어왔다. 일명 '노예 영상'들을 공유한 후 박사와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갓갓은 작년 1월 n번방의 문을 처음 열었지만 같은 해 6월 돌연 잠적했고 이후 조씨의 ‘박사방’ 등이 만들어졌다. 현재 박사 조주빈(25)은 검찰에 구속 송치됐고 갓갓은 경찰이 추적 중이다.

다수 목격자들에 따르면 갓갓은 박사방에 들어온 후 "언론보도를 보고 왔다"며 다수의 유출 영상을 채팅방에 공유했다. 당시 갓갓은 '나는 재미로 한다', '난 절대 안 잡힐 것'이라고 말한 뒤 박사와 공개 대화를 나누다가 잠적했다. 직년 11월 한겨레와 올 1월 SBS '궁금한이야기Y'가 n번방 이슈를 보도했다.

이를 목격한 A씨는 "박사방에서 (갓갓과 박사) 둘이서 대화하는 것을 봤다"며 "박사는 돈을 목적으로 입장료를 팔지만, 갓갓은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회상했다.


목격자 B씨는 "갓갓이 박사보고 '너 옛날에 나한테 피싱을 배우겠다는 사람이냐'라고 말했고 박사는 갓갓에게 '니 노예는 돈이 되는 걸 해라'라고 말하며 언쟁했다”고 말했다. B씨는 "갓갓은 자기는 절대 안 잡힌다고 박사에게 말했다"며 "돈도 노예들에게 수고비로 줬고 박사는 돈이 되는 것을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박사 또한 경찰에 검거되기 하루 전까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제보에 따르면 박사는 전날에도 '오프할 사람 없냐'며 여자 피해자와 직접 만나 성행위를 하려고 했다.

갓갓과 박사 일당은 보안성을 강조하던 텔레그램이 수사당국에게 개인정보 등을 넘기며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셈이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언론브리핑에서 "갓갓에 대해서 해당 지역 지방청 사이버 수사대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조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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