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극장 30% 영업중단에도 주가 급등, 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3.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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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5,700원 ▼30 -0.52%)의 주가가 35개 직영 극장의 영업중단 소식에 급등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침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CJ CGV는 전일 대비 9.2% 상승한 1만7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CGV는 오는 28일부터 직영점 116개의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 서울 청담씨네시티, 부산 센텀시티 등 대표 사이트들도 포함됐다. 또 극장 운영 축소로 주3일 근무 체재로 전환하고, 조직장 이상 직원의 월급여 반납, 희망퇴직 등도 실시한다.



CGV는 분기별 급여액이 356억원, 건물관리비가 223억원에 달한다.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극장 사업 특성상 오는 5월까지 주요 신작들이 없는 상황에서 부분 중단보다는 모든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더 맞는 상황"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CJ CGV, 극장 30% 영업중단에도 주가 급등, 왜?


CGV는 1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CGV는 142개 극장이 지난 1월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갔고, 보유하고 있는 터키 최대 극장 사업자 마스엔터테인먼트그룹도 지난 17일부터 108개 극장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도 코로나19 우려가 높아지고, 신작 개봉들이 미뤄지면서 평일 관객수가 2만 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CGV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40~57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극장 실적이 반영된 별도 기준 손실만 300억이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영업중단 등의 대책이 CGV의 체력을 개선 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GV는 올해 오픈예정이던 극장 6곳을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연기했고, 극장 2곳의 리뉴얼 계획도 전면 보류했다. 즉 수익성 중심의 경영기조로 변하면서 CGV의 이익 개선이 가파르지 않겠냐는 것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규 출점수를 제한해 현금 흐름 부담 및 손익관리 어려움이 완화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나 순차입금 비율이 추가 악화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콘텐츠 공급환경이 변화해 극장이 여전히 위기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미국 유니버셜픽쳐스는 4월 10일 개봉하는 '트롤:월드 투어'를 극장상영과 함께 주문형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화 제작, 배급사들은 최소 90일의 극장 상영을 마친 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도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상영 대신 넷플릭스를 통한 개봉을 결정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영화관, 케이블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이동을 가속화 하는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배급사들의 선택에 따라 극장 중심의 영화산업 헤게모니도 도전을 맞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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