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안현모 "엘리자베스 여왕 통역한 임종령 통역사가 고모"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3.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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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사진=홍봉진 기자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사진=홍봉진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 빌보드뮤직어워드(BBMA) 등의 중계 통역을 맡은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방송에서 "고모"라고 소개한 임종령 통역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현모는 전날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가족 중 통역사가 4명 있다고 밝혔다. 안현모는 "외할아버지가 3개 국어를 하시고 이모와 고모가 통역사"라며 "언니도 통역사였다"고 설명했다.

안현모는 그 중에도 자신이 '고모'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사촌동생이 임종령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센터 소장 겸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라고 밝혔다. 자신이 통역사의 길을 선택하는 데 고모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안현모는 "고모가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에 왔을 때도 통역을 맡았다"고 말했다. 또 "고모가 세계통역사협회에도 소속돼 있는데 그런 분은 1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소개했다.

안현모는 어린 시절 임 교수에게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도 말했다.

임 교수는 1991년부터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통번역사로 전문 통역사 활동을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어린 시절 외국인 학교를 4년 동안 다닌 이후 한국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 통번역 석사 과정을 졸업해 통역사가 됐다. 몽골대 국제관계학 명예박사 학위도 가졌다.

임 교수는 우리 정부에서뿐 아니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도 1994~1997년 3년간 통번역사로 근무했다.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한 일정을 따라다니며 통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임 교수는 엘리자베스 여왕 외에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의 통역도 담당했다. 걸프전 당시 CNN 생중계 통역을 맡기도 했다. 안현모도 임 교수가 걸프전 중계 통역을 맡은 것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 통역사라는 직업이 화제가 된 첫 타자였다"고도 말했다.

안현모는 전날 방송에서 이모 역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의 방한 당시 통역을 맡은 전문 통역사라고 설명했다. 안현모는 "친언니도 통역사였다"며 "지금은 직업을 전향해 요리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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