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고부자' 김병관 4년간 공개된 재산 보니 1600억~4400억, 왜?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3.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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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게임회사 웹젠 의장 출신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국회 최고부자' 자리를 지켰다.

웹젠의 최대주주라 재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은 김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매년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에서 주가 변동에 따라 적게는 1600억원대에서 많게는 4400억원대까지 재산을 신고했다.

26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병관 의원은 올해 2311억4449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452억1857만원 줄었다.



웹젠 주가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김 의원은 4년 동안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웹젠 보통주는 943만5000주(지분율 26.72%)다. 이 지분 가치는 2018년도 신고 당시 2009억6550만원에서 이번 신고에서 1537억9050만원으로 23.47%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471억7500만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입성 초기부터 20대 국회 최고 부자로 기록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017년 공개한 2016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신고 내역에서는 총 1678억원으로 신고됐다. 당시 김 의원이 보유한 웹젠 주가가 2016년말에 1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돼 보유 지분 규모는 1400억원대였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2년째에는 무려 4400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웹젠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었다. 주식 가치만 2335억원 이상 올라 약 4435억원 규모로 재산을 신고했다. 당시 웹젠 주가는 1년 사이 3만9000원대까지 대폭 올랐다.

2018년도 공직자 재산 신고 시점에는 웹젠 주가가 다시 하락을 겪었다. 김 의원은 이 때문에 지난해 '2018년도 재산신고'에서는 전년 대비 1672억원이 줄어든 2764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체 재산 중 주식과 회사채 등 유가증권 규모만 3753억원에서 2128억원으로 줄었던 탓이다.

김 의원은 2016년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웹젠 의장에서 물러났지만 웹젠 주식 943만5000주는 계속 보유해왔다. 국회 입성 초 상임위 구성 당시 게임 회사와 관련이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 의원은 "백지신탁도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게임회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에서 활동하게 돼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2018년 다시 백지신탁이 필요해지자 김 의원은 백지신탁 대신 상임위를 직무 연관성이 없는 행정안전위원회로 옮겼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산자위 소관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금융위원회가 맡던 기술보증기금 업무를 맡게 되면서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의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임인 출신 최초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2015년 7월 NHN엔터테인먼트(현 NHN)가 웹젠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대 총선에서 경기 분당갑에서 당선된 뒤 웹젠 이사회의장직을 사임했다.

김 의원은 올해 재산신고에서 주식 외 재산으로는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단독주택(54억7400만원)과 김 의원 배우자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전세 임차금 7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단독주택의 가액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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