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헬리콥터'의 낙관…버냉키 "매우 빠른 반등 있을 것"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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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 사진제공=블룸버그벤 버냉키 / 사진제공=블룸버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주도해 공중에서 돈을 뿌린다는 의미의 '헬리콥터 벤'이란 별명을 얻은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관련, "과거 대공황과는 전혀 다른 동물(animal)"이라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때와 일부 비슷한 패닉 또는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거대한 눈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음 분기엔 매우 가파른 경기침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바라건대 짧은 침체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셧다운(봉쇄) 기간 중 일자리와 사업 등에서 너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경보가 해제된다면 훨씬 나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낙관론에 동참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론 경제에 큰 충격이 있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정점을 지나고 나면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대로 사상 최저 수준인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론 30%까지 급등할 수 있지만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러드 총재는 "낙담하지 말라"면서 "바이러스가 물러간 뒤 모든 사람들이 직장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상원 지도부는 2조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차례에 걸쳐 통과된 경기부양책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하고 회사채까지 매입 대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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