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으로, 코스닥이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에 마감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100조원 규모의 자금지원망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증권가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부 정책이 증시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1200조원을 넘는 가운데 증시안정 기금 규모는 작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와 같이 지수 급락을 제어하는 효과는 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현존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이달 하락률(1~24일)은 각각 17.8%, 14.2%다.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지수 대비 낙폭이 2배 이상이면서도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대표적 기업이 현대차 (249,500원 ▲4,500 +1.84%)와 기아차 (115,900원 ▲800 +0.70%)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수요감소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하락률이 각각 35%, 36.3%로 코스피200 낙폭의 2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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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 (21,150원 ▲300 +1.44%) 역시 제조업 침체 우려에 이달 주가가 47.4%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실업 (20,950원 ▼400 -1.87%)도 대표적 경기 민감업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주가는 45% 급락했지만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9% 증가한 864억원으로 여전히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업종인 영원무역 (37,450원 ▼900 -2.35%) 역시 이달 주가는 41% 떨어졌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150 종목 중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800원 0.00%)와 에스엠 (86,400원 ▲4,800 +5.88%)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 기업은 이달들어 주가가 각각 29.4%, 35% 하락했다. 그러나 와이지엔터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컴백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4% 증가한 238억원이 예상된다. 에스엠 역시 전년 대비 17.4% 늘어난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안정펀드는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해 증시안정과 수급개선 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따라서 중대형주 위주의 수급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