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며 진단시약을 살펴보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한미 정상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며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민간 차원의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들이 많다"며 "어제(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화답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탈리아에는 제가 알기로 70~80%가 저희들이 하고 있고, 최근에 미국이 빠르게 저희들 걸로 (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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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WHO는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지목하며 그 이유로 한국의 혁신적인 검사전략 개발과 철저한 접촉자 추적, 검사와 격리를 들었다"며 "해외 유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진단기술과 신속 승인, 방역 대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을 이용해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시간도 여섯 시간 이내로 줄였다"며 "여기 계신 다섯 개 기업이 하루 13만5000명 분량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나던 지난 1월27일 질본은 서울역사 내에 있는 회의실에서 민간 시약개발업체들을 만났다. 질본은 감염병 대유행 위기에 대비해 긴급사용 승인 계획을 알리고 진단시약 개발을 요청했다.
긴급사용승인제도는 감염병 대유행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이 필요한 의료기기에 대한 허가면제로 한시적으로 신속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16년 메르스 사태 당시 최초 도입돼 올해가 두 번째 사례다.
질본은 이때 자체 개발한 실험법을 업계에 공개했다. 설 연휴를 마치고 상경하는 기업인들을 배려해 회의실도 서울역으로 잡았다.
업계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진단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질본의 실험법을 활용했다. 학계도 합류했다. 질본은 바이러스를 분리해 학계에 분양하고, 민간 차원의 진단키트 개발과 성능 평가에 도움이 됐다.
병원의 실험실을 통해 진단키트 개발의 성능을 평가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 질본이 제작한 표준물질을 이용해 코로나19 시험을 시행하는 모든 병원들의 정도관리를 맡은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의 민원기 회장이 이날 참석한 건 이런 배경이 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신속하게 행정처리를 해 준 식약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식약처는 지금 마스크 공적 판매를 위해서도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개학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공급과 관련 "지금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 이렇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의경 식약처장과 질본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