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는 비누질, 열심히 하면 '손 살' 빠질까?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3.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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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쏙쏙] 황당하고 기발한 가설,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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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막는 비누질, 열심히 하면 '손 살' 빠질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요즘, 김 대리는 틈만 나면 비누로 손을 뽀득뽀득 닦아낸다. 그런데 비누로 손을 닦아내는 과정이 피부 표면의 지방층을 파괴하는 원리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비누로 온몸을 닦으면 지방이 쏙 빠지는 다이어트 효과도 있을까?

바이러스 닦아내는 비누, 지방도 걷어낸다?
$세균의 온상으로 불리는 손을 잘 씻기만 해도 바이러스 감염질환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올바른 손 씻기 방법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간 씻기'가 강조되는데, 이는 비누가 바이러스를 닦아내는 원리가 가장 잘 작동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비누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힘의 원천은 바이러스를 보호하는 지방질을 파괴하에서 비롯된다. 바이러스 표면에는 사람 세포에 붙어 감염을 일으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 가장 바깥쪽 방어막 역할을 하는 지방질 성분의 엔벨로프에 달라붙어 있다.

비누로 손을 씻으면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엔벨로프를 녹여 바이러스 활성화를 막는다. 30초 동안 구석구석을 닦아내야 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외피를 파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비누칠 많이 하면 살 빠진다? 정답은 NO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이런 원리가 알려지면서 비누가 지방질을 깨뜨리는 역할을 한다면, 샤워할 때 비누칠을 많이 하면 살이 빠지지 않을까? 라는 기발한 가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황당한 가설에 그친다.

비누가 파괴하는 지방은 피부 표면의 지방이다. 흔히 몸을 통통하게 만드는 피하지방은 바이러스를 감싼 지방질과는 막과 결이 다르다. 비누 속 계면활성제가 지우는 지방은 '기름기'라고 보면 쉽다. 설거지할 때 요리 후 나온 기름기로 미끄러워진 그릇을 세제로 닦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손보드리 365mc 강남본점 대표원장도 "비누가 지방을 제거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며 "비누 성분이 피부로 흡수되고 다른 조직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지방세포만을 타깃으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손 씻기는 중요…꼼꼼히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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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질을 많이 한다고 살이 빠지진 않지만, 건강을 위한 손 씻기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침이 없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손 씻기 방법은 총 6단계로 나뉘어 있다. 손바닥부터 손등, 손가락 사이, 두 손 모아, 엄지손가락,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특히 반지나 팔찌 등 액세서리를 착용했다면, 이를 제거한 후 씻어주는 것이 좋다. 손을 씻은 후 물기를 닦을 때는 면수건보다 페이퍼타월을 이용해 물기를 완벽하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 평소 화장실을 다녀온 후나 외출 후에만 손을 씻는다는 생각은 버리고 돈이나 핸드폰 등 소지품을 만졌을 경우, 콘택트렌즈 빼기 전과 끼기 전, 코를 풀었을 경우, 기침 또는 재채기한 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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