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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논란' 펄어비스 저격한 정의당 류호정…게임업계 "자격 있나"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3.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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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펄어비스 부당해고 규탄…게임업계 "논란 해소부터"

대리게임 문제로 도덕성 논란이 된 정의당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대리게임 문제로 도덕성 논란이 된 정의당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그분이 업계를 대표할 자격이 있을까요?"

'대리게임' 등으로 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던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게임회사의 부당 근로자 해고 실태를 고발한다며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불거진 '대리게임' 등 류 후보 본인의 도덕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종사자들의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는 게 되레 반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류호정 "펄어비스는 블랙기업"…게임업계 "그럴 자격 있나"


24일 류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T 노동자를 갈아 넣는 블랙기업 펄어비스를 디버그(오류 수정)하겠다"며 펄어비스의 부당 노동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포괄임금제를 피해 재량근로제를 도입함으로써 노동자들을 공짜노동과 장시간 노동에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검은사막'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신작 개발팀 1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면서 고용불안 문제가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선 펄어비스가 퇴직 권고 이전에 사전 합의없이 통보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이달 들어 징계 해고와 10여명의 권고사직이 이뤄졌고, 특정 부서에서 자진 퇴사까지 겹치며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퇴사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당일 퇴사 등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의 빠른 개선을 약속했다.

업계에선 류 후보의 주장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다소 부풀려졌다고 지적한다. 재량근로제나 당일 권고사직 통보 등은 분명 개선해야 하지만, 게임업계 특성상 불가피한 면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과 달리 게임업계에선 성과를 위한 팀워크가 사업 추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책임을 묻지만 해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부당행위 여부를 떠나 업계의 관심은 류 후보가 과연 게임업계 청년 노동자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류 후보는 대리 게임 등 각종 논란부터 잠재우는게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펄어비스가 논란 탈피 돌파구?…넥슨 노조, 류 후보와 선 긋기


류 후보가 각종 논란을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펄어비스를 활용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류 후보로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정의당도 난감했을 것"이라며 "때마침 펄어비스의 고용문제가 터지니 분위기 전환용으로 전략을 짠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류 후보는 과거 지인에게 게임을 대신 시켜 등급을 올린 뒤 이를 입사 때 경력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스마일게이트 퇴사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있다. 류 후보는 노조설립을 추진하다 해고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스마일게이트 측이 노조설립 추진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히며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정의, 공정'을 지향하는 정의당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곤욕을 치렀다. 곧장 정의당의 지지율이 창당 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하자, 류 후보에 대한 젊은층의 거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류 후보는 IT 산업노동특별위원장의 직함으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상태.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

게임업계 노동조합은 류 후보와 선긋기를 하는 모양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노조는 민주노총과 화섬식품 노조로부터 특정 정당 지지나 이데올로기를 강요받은 바 없고 혹여나 그러한 일이 생겨도 거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것이며,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다 해도 이에 대한 의혹과 해명은 노조가 아닌 논란에 오른 당사자나 정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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