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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고리' 카드채 "지난주 발행어려워"···채안펀드 기대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03.2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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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중 여전채 부실 가능성 제기···"심리적 불안 요인 사라질 것"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주부터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카드채) 발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업계는 정부가 조성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5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플러스)의 업계 1위 신한카드가 24일 3년물 300억원의 채권을 금리 1.75%에 발행했다. 23일 기준 여전채 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1.617%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한 16일 1.440%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채 금리기 0.177%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는 여기에 0.133%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고 나서 채권을 발행한 셈이다. 신한카드채 3년물 신용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 간 금리격차)는 19일 0.416%포인트에서 24일 0.504%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는 이자를 0.7%포인트를 더 줘도 여전채는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한카드의 경우는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카드사 뿐만이 아니라 일부 중소 캐피탈사의 경우 여전채를 통한 자금 차입이 막히는 등 전체적으로 여전채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났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내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물량은 약 4조원, 캐피탈채는 7조75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융채시장의 약한 고리인 여전채부터 유동성 위기가 비롯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반 회사채는 개별 회사의 이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채는 소매·금융 업종이나 고객들의 경제상황 등이 전체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경기 상황을 온몸으로 반영하는 업종이다.


여전업계의 부실은 서민 금융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대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저신용자들이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자금 경색으로 제2금융권도 저신용자에게 빗장을 잠그게 되면 불법적인 대출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서민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의 채안펀드 적용 대상에 여전채가 포함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자금 차입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는 캐피탈사 채권에 채안펀드가 먼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을 했다”며 “정부가 대기업·증권사까지 지원을 하겠다고 한만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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