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거래소 시세판에 이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금융위는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개별 주식이 아닌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달 초부터 3조원 내외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번 증시안정펀드는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상품에 투자되는 만큼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이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수 대비 주가 낙폭이 크면서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양호한 기업들에 자금이 유입되면 주가 상승세는 더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이달 하락률(1~24일)은 각각 17.8%, 14.2%다.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지수 대비 낙폭이 2배 이상이면서도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대표적 기업이 현대차 (237,000원 ▼7,000 -2.87%)와 기아차 (112,000원 ▼1,600 -1.41%)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수요감소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하락률이 각각 35%, 36.3%로 코스피200 낙폭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6% 늘어난 4조7097억원으로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2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수요가 회복되면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이연 수요가 발생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 (22,650원 ▼250 -1.09%) 역시 제조업 침체 우려에 이달 주가가 47.4%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실업 (20,000원 0.00%)도 대표적 경기 민감업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주가는 45% 급락했지만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9% 증가한 864억원으로 여전히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업종인 영원무역 (40,450원 ▲50 +0.12%) 역시 이달 주가는 41% 떨어졌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150 종목 중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6,000원 ▼250 -0.54%)와 에스엠 (85,400원 ▼3,000 -3.39%)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 기업은 이달들어 주가가 각각 29.4%, 35% 하락했다. 그러나 와이지엔터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컴백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4% 증가한 238억원이 예상된다. 에스엠 역시 전년 대비 17.4% 늘어난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안정펀드는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해 증시안정과 수급개선 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따라서 중대형주 위주의 수급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