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단키트 거절한 덴마크…"치명적인 실수" 사과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2020.03.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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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자전거 도로 / 사진제공=위키커먼스덴마크 코펜하겐 자전거 도로 / 사진제공=위키커먼스


덴마크 보건복지부 장관이 진단키트를 제공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가 대국민사과를 했다.



덴마크 일간지 벨릴링스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우누스 호이니커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3일 ”한국의 진단키트 제공 제안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하며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펜더믹 선언 전 한국의 4개 업체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천 개를 덴마크에 제공하겠다고 공식 제안했지만 덴마크 정부는 괜찮다(No thanks)며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상준 덴마크 한인회장은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3월9일에는 덴마크가 (코로나19를)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때다. 팬데믹이 11일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코트라에서 9일 정도에 연락을 했는데 그 때 코트라 관장님이랑 통화해본 결과 항상 쿨하게 하던 일을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거였고, 그 쪽에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베릴링스케 매체가 일요일(22일)에 보도했고 월요일 지나고 보건복지부 장관인 마우누스가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그래서 총리도 거들어 한국 측과 잘 상의해봐서 잘 될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고 회장은 “처음에는 (진단키트) 4개 업체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 11개 업체로 좀 늘려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잘될 것 같고, 이번 기회에 한국 사람들이나 그 대한민국이 많이 거론돼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 관련해서 우리나라가 잘 컨트롤하는 모습이 뉴스에 많이 나온다. 특히 덴마크처럼 확진자 수가 급진적으로 늘어나는 경우 한국이 가장 모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에서) 진단키트가 많이 필요하게 된 것도 처음에는 소수의 작은 부분만,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체크를 했는데, 이제는 한국처럼 증상이 있는 사람들도 테스트하기로 방향을 바꾸면서 이젠 여러 가지 의약품도 구해야 하고, 테스트기도 필요하고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진단 장비 부족으로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 전체를 검사하지 않겠다는 ‘제한적 검사’ 전략을 밝혔다. 그러나 덴마크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발표 4일만인 지난 22일 코로나19 의심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한다고 전략을 변경했다.

한편 24일 기준 덴마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확진자는 1718명, 사망자는 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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