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는데, 유명인을 언급해 이슈를 돌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조주빈은 평소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언론계와 정계에 연이 닿아 있는 거물로 꾸며냈다. 경찰은 우선 언급된 인물들이 사기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 중이다.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손 사장과 평소 형동생으로 지낸다' '통화도 자주한다' '서로 손 선생, 박 사장'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박사방 회원들에게는 손 사장과 대화를 나눈 녹음 파일도 있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정계와 맞닿아 있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표현했는데, 이 연장선상에서 손 사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시장도 언급했는데, 윤 전 시장의 경우 자신을 통해 손 사장에게 어떤 자료를 넘겼다고 했다. 조주빈은 윤 전 시장 외에 다른 정치인도 알고 있다며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조주빈은 정치인에게 연줄을 소개해주며 돈을 뜯어냈다는 발언도 했다.
결과적으로 조주빈이 이날 언급한 세사람은 모두 자신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다. 그는 이때문에 세사람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 "세명 다 성착취 사건과 관련 없다"…사기 피해 수사
실제로 조주빈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에게 자신의 일당이 가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 전 사장과 윤상현 전 시장, 김웅 기자에 대해 별개의 각각 사건으로 조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다만 성착취물과 관련된 피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질문엔 입다문 조주빈…이슈 돌리려 했나조주빈은 이날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나',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살인 모의 혐의는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손 사장 등을 언급한 발언 외에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이 전부다. 조주빈이 박사방 이슈를 세사람에게 돌리려고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주빈은 이날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검찰 조사 후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송치 후에도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손 전 사장에 대한 사기가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한편 대검찰청은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에 따라 조씨 같은 성착취 범죄자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