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곧 터지겠네요"…코로나 확진 71명 늘어 1923명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3.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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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71명 늘어난 것에 대해 "일본도 곧 터지겠네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의) 1일 확진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같은 날 새벽 1시33분쯤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기준 71명 늘어 총 1923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는 712명, 일본 정부 전세기 이용자 14명, 일본에서 감염된 이들과 중국·유럽 등에서 온 여행자 등 1천197명으로 확인됐다.



사망 현황은 도쿄 거주자 1명이 사망해 총 53명이 됐다.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43명, 유람선 승선자 10명 등으로 전해진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증가해왔다. 최근 일본 내부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폭발적 증가'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지난 23일 일본 오사카부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요시다 마나부 의정국장은 지난 18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를 만나 '오사카부·효고현에서의 긴급대책 제안'이란 제목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 제안서에는 후생성 코로나19 대책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히로시 니시무라 홋카이대 교수가 이달 16일 작성한 것으로서 오사카부·효고현 지역의 코로나19 발병 현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대책 등이 담겨져 있다.

히로시 교수는 "(일본) 전국적으로 2월14일경부터 감염자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오사카부·효고현 전역에선 감염원 불명의 확진자 사례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감염의 급격한 증가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사카부·효고현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중증환자 치료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격리를 통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막고 감염자의 '폭발적 증대' 회피·억제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요시무라 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효고·오사카에선 언제 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해외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건정책실장을 지낸 시부야 겐지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지난 19일 블룸버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코로나 발병 사례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겐지 교수는 "일본이 감염 사례가 폭발적으로 드러날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그동안의 억제 정책에서 폭발 국면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으로 이른 시일 내에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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