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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나은 편...미주·유럽 '마스크 대란' 더 심한 이유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한지연 기자 2020.03.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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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사진제공=뉴스124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사진제공=뉴스1




#1.이탈리아의 의사 마르셀로 나탈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을 거뒀다. 그는 2월 말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용가능한 장갑이 없어 맨손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이탈리아의 의료용품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2.미국 네바다주 리나운 병원 간호사들은 마스크를 재사용하며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봤다. 병원이 의료 물품들을 재사용하라고 강제해서다. 미국 매체 레노 가제트 저널은 익명을 요구한 간호사가 "병원 상사들만 탓할 게 아니"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미 전역에서 의료물품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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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미국 뉴저지의 일반 내과 수련의 데니스 송은 '의료 물품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뉴욕주와 뉴저지에서는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해, 구하기 힘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씻어 재사용한다"고 전했다. 또 "아직 우리 병원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 몇 주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유럽 '마스크 부족'…"의료진 감염 심각"




22일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22일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기승을 부리며 전세계가 의료용품 부족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일반 국민뿐 아니라 의료진조차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반 국민만큼이나 의료진들의 감염 문제가 심각하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최소 18명의 의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스페인에서는 3900여명 의료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는 스페인 전체 확진자의 12%에 달한다.

영국에서는 의료진들 사이에서 ‘총알받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의료 물품이 부족한데도 현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자신들에 대한 자조적인 별명이다. 프랑스에서도 의료진들은 부족한 마스크를 공장 노동자나 건축가들에게 공급받고 있다.

검사 현장 최전선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프랑수아 블랑슈코트는 프랑스 매체 인터뷰에서 "수술용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우리는 항상 시 정부나 산업계 등에 마스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마스크 수급 노력에 게으른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의료상 필요한 물품의 사재기와 가격 부당 인상을 방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유롭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아…마스크 구입 속사정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주말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마스크 5부제는 출생년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 화요일, 3·8 수요일, 4·9 목요일 5·10 금요일에 구매할 수 있으며, 주중에 구하지 못한 이들은 주말에 출생년도와 상관 없이 구매할 수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마스크 5부제 시행 첫 주말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마스크 5부제는 출생년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 화요일, 3·8 수요일, 4·9 목요일 5·10 금요일에 구매할 수 있으며, 주중에 구하지 못한 이들은 주말에 출생년도와 상관 없이 구매할 수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의 마스크 공급량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24일 머니투데이가 서울지역 선별진료소 지정병원 2곳(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 의대 서울병원)과 대구 지역 선별진료소 지정병원 2곳(대구 가톨릭대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사례를 확인한 결과, 네 곳 중 의료용품 부족을 겪는 병원은 없었다.

이대 의대부속 서울병원 관계자는 "마스크는 부족하지 않지만, 비축분에 여유도 있지는 않다"며 "그래도 이전보다 낫다. 전에는 비축분이 2~3일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연대 의대 강남세브란스 병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충분하다"며 "도매상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정부도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대구 가톨릭대병원과 파티마병원도 "부족하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대구 파티마병원 측은 "코로나19로 (바빠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세계 마스크 한달에 8억9000만개 필요..'글로벌 공급 연결망' 관건




세계보건기구는 매달 8억9000만개 마스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마스크 생산량을 40% 증가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서양 국가들은 필요한 마스크를 자급자족할 수 없다.

미국 내 판매량의 90%는 해외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도 마스크 수요를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해 왔다.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노동집약적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마스크의 50%를 중국이 생산한다. 그러나 1월 말 코로나19 감염이 늘며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해졌다. 이에 중국조차 일본·인도·미국·탄자니아 등에서 마스크를 수입했고, 뒤늦게 마스크 확보에 뛰어든 미주·유럽권은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게 됐다.

반가운 소식은 중국의 확진자 수가 소강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마스크 수출 금지 규정을 발표한 적 없으며, 기꺼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공유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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