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CJ대한통운 택배 현장을 방문,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0.3.6/뉴스1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 채 바꾼 이 같은 사회 혼란이 오래 지속 될 수록 이것이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는 중에도 주가 반등에 성공한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종목들이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택배 업체 CJ대한통운이다.
이날 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 (118,300원 ▼4,700 -3.82%) 주가는 전날과 같은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11만85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는 이보다 10% 이상 반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약 4% 가량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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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단연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택배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 부문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20.1% 증가한 3억6800만개로 추정된다.
온라인 침대 판매업체 지누스 (12,010원 ▼360 -2.91%) 주가는 전일 대비 2100원(3.8%)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저점 대비로는 약 50% 반등했다. 지누스는 부피가 큰 침대를 조립식으로 바꿔 온라인으로 배송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주목받은 업체다. 온라인 시장이 커질수록 침대 같은 대형 가구들의 온라인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지난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계단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게임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온라인 게임 업체 미투온 (2,490원 ▼55 -2.16%)은 19일 저점 대비 약 50% 올랐고 넷마블 (56,000원 ▼100 -0.18%)은 이달 들어 6%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164,700원 ▼4,100 -2.43%)도 지난 19일 저점을 찍고 20% 이상 반등했다.
해외 주식 역시 마찬가지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이달 들어 20% 이상 빠졌는데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16일부터 주가가 역주행했다. 현재 주가는 1902.83달러로 저점 대비 17% 상승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도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주가가 20.6% 올랐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넷플릭스 시청자들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에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드래곤 (40,450원 ▼400 -0.98%) 주가도 최근 일주일 동안 20% 상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게임, 전자상거래, OTT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코로나 이후에 대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를 기점으로 변화할 생활 양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