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NGO 단체에서 활동한 조주빈의 모습/사진=뉴스1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교수는 "여러 정황상 ‘사이코패스’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이코패스는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정계와 맞닿아 있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표현했다. 자신이 대단한 정보망을 가지고 있다고 속였다. 1995년생이지만 텔레그램 내에서는 50대 이상인 것처럼 행동했다.
특히 조씨는 자신이 과거 수녀원에서 자랐고, 학대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박사는 대화방 내에서 "중앙 신발장 옆에서 속옷바람으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어 벌을 받았다”며 수치감을 느꼈다고 썼다. 그는 자신을 기른 수녀가 위선과 변태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녀원의 돈을 훔쳐 탈출했고, 커서 흥신소를 차린 뒤에는 수녀의 뒤를 캤다고도 했다. 그는 "수녀의 뒤도 캤지만 보복은 하지 않았다. 떠밀려 수녀가 된 그녀의 삶과 애환도 공감해야 했다"고 본인의 위선을 덮었다.
범죄심리학교수 "거짓말, 감정이입 어려운 것 종합해 보면 '사이코패스'"
조씨는 과거 철학자들의 이름을 인용하며 아는 척했다. 또 ‘사람을 죽이는 데 드는 돈이 미국이 한국보다 싸다’며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들을 남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람들이 박사(본인)를 사기꾼, 범법자, 협박범, 배신자, 협잡꾼으로 부른다"며 부정하지 않겠지만 자신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뒤이어 또 다른 박사방 제작을 예고하는 등 이중성을 보였다.
공 교수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목적을 위해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위"라며 "텔레그램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수녀원 학대 이력을 지어낸 것은 본인의 목적을 위해 일단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다가 상대에 냉담하고 감정이입이 어렵고, 거짓말도 잘하는 것 등을 돌이켜보면 정신병질적인 사람으로 판단된다"며 "온라인상 가면도 다양한데 여러 증상 종합적으로 보면 이는 '사이코패스'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