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COVID-19)에 상장사들의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기 부진으로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하향 추세를 보여 기업들의 현금 흐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적자인 기업 중에서는 2년 이상 적자인 기업도 61곳에 달했다. 한국전력 (18,980원 ▼20 -0.11%), 삼성중공업 (8,160원 ▲320 +4.08%), 제넥신, 현대로템, 메디포스트, 쌍용차, 한국화장품, 바른손이앤에이, 삼천리자전거, 원익큐브 등이다.
1배 미만인 기업은 금호에이치티, 대성파인텍, 우신시스템 등 자동차부품주들과 SG세계물산, 덕성, 휴비스 등 섬유의복주, 인터지스, 한진 등 운수주, 하이스틸, 에이프로젠 KIC 등 금속광물주들이 많았다.
1배 이상이지만 2배 미만인 기업도 49곳이었다. 하이트진로, LS, LG하우시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한화솔루션, 현대위아, 현대제철, 이마트 (78,000원 ▼1,200 -1.52%) 등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중대형주들도 많았다.
이자보상배율이 꼭 위기신호인 것은 아니다. 누적된 현금성 자산이나 탄탄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금 경색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 항공 등 특수 업종의 경우 구조적으로 부채비율이 높기도 하다. 하지만 현금흐름이 약화되면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심화되는 현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거나 이자보상배율이 낮았던 LG디스플레이, 이마트, OCI, 현대로템 등은 올초 이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초 신용등급 하향이 일단락됐는데, 코로나19로 경기에 충격이 오면서 추가 하향에 대해 우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재무적으로 체력이 약한 기업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시장 안정 기금은 흑자 도산을 막고 냉각된 시장을 녹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개별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이 달라 가시적으로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걸리는 시간도 제각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