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경매 '후끈'…4.4억 인천 아파트가 5.6억에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3.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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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못 이긴 '풍선효과'… 의정부·남양주·인천·구리 아파트 경매 인기

코로나19 경매 재개 이후 수도권 아파트 낙찰 현황코로나19 경매 재개 이후 수도권 아파트 낙찰 현황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경매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경매가 재개되자 마자 응찰자들이 몰려 들었고 감정가 4억4000만원짜리 인천 아파트는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수도권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대법원경매정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경매 법정이 아예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법원행정처가 전국 법원에 휴정 권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달 16일부터 의정부, 인천, 부천, 천안, 강릉, 통영, 서울 서부 등 법원에서 경매가 일부 재개됐다.

3월 1·2주 경매 휴정, 3주차 재개… 사람 몰리고 감정가보다 1억 높게 낙찰도

재개된 경매장에는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특히 의정부, 인천,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사람들이 집중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롯데캐슬골드’ 115.7㎡는 감정가가 4억4000만원이었는데 5억6219만8000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 128%, 응찰자수는 14명이었다.

감정가 3억원이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자연앤어울림’ 85.0㎡도 17% 높은 3억5177만100원에 낙찰됐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인창4단지주공’ 60.0㎡는 감정가가 3억7200만원이었지만 그보다 4000만원가량 높은 4억1369만원에 팔렸다.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녹양힐스테이트’ 아파트 85.0㎡(이하 전용면적) 경매에는 73명이 몰렸다. 감정가 2억7000만원의 98%인 2억6545만6800원에 낙찰됐다. 의정부 민락동 ‘산들마을 길훈’ 아파트 60.0㎡ 경매에도 67명이 몰렸다. 낙찰가율은 95%로 1억751만3000원에 매각됐다. 1억6259만9000원(낙찰가율 93%)에 팔린 인천 남동구 만수동 ‘만수주공’ 아파트 54.9㎡ 낙찰에도 39명이 응찰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의정부 경매법정에 100명 이상의 응찰자들이 온 것은 이례적”이라며 “서울 동부나 성남 등 다른 경매 법정이 열리지 않아 사람들이 더 몰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달 열린 의정부 경매 법정 모습/사진= 지지옥션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달 열린 의정부 경매 법정 모습/사진= 지지옥션
경매 열기는 수도권 풍선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법정이 밀실된 공간인데도 70명 이상 들어갈 정도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수도권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6~23일 열린 수도권 경매에서 전체 경매 1230건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0.60%, 평균 응찰자수는 7.66명이었지만 이중 아파트 경매 212건은 평균 응찰자 16.03명, 평균 낙찰가율은 98.5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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