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추정' 계정 "이런 것도 성추행이냐" 묻자…477개 질문에 답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3.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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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조씨의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SBS는 23일 오후 단독보도를 통해 조씨가 인천의 한 전문대를 졸업한 조주빈(25)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재학 당시 학교 학보사(대학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정보통신을 전공한 것으로 파악됐다.(조씨 출신 학보사 캡처) 2020.3.23/뉴스1(서울=뉴스1) =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조씨의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SBS는 23일 오후 단독보도를 통해 조씨가 인천의 한 전문대를 졸업한 조주빈(25)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재학 당시 학교 학보사(대학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정보통신을 전공한 것으로 파악됐다.(조씨 출신 학보사 캡처) 2020.3.23/뉴스1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이 과거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논란이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주빈 소유로 추정되는 계정이 한 포털사이트 질문 게시판에 단 답변이 공유되고 있다. 이 아이디는 조주빈이 학보사 때 작성했던 기사의 바이라인에 사용한 계정과 같다.



이 계정은 2012~2013년에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예술, 경제, 사회·정치, 스포츠, 교육 등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총 477개 질문에 답을 달았다. 이 중에는 성범죄에 대한 답변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한 질문자가 "이런 것도 성추행이냐"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자 이 계정은 "피해자가 기분 나쁘면 그 순간 폭력"이라며 "믿을 만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드려라"고 답을 달았다.



다른 질문자가 "걸그룹의 섹시 코드가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가"라고 묻자 "인간은 이성적 동물인데 섹시한 모습을 보고 자제력을 잃어 사회 혼란을 일으킨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회 혼란보다 사람들의 욕구 해소에 도움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질문자가 "올해 16살 평범한 중학교 여학생인데 가출해서 돈도 없고 지낼 곳도 없으니 도움주실 분 메일 부탁한다"며 사진을 첨부한 글에는 "사진 도용하면 큰일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문자에게 메일 보내는 사람도 나쁘지만 그들을 낚으려는 질문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계정은 "미성년자 음란물 다운만 받아도 잡아간다는데 어떡하냐"는 질문에는 "단속에 걸리면 잡혀가지만 걸릴 확률 낮으니 걱정말라"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아동음란물 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 제공, 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 총 7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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