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해결부터" 금융당국-은행권 한자리서 도장 '꾹'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박광범 기자 2020.03.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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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19개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은행연합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19개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은행연합회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막는 일에 뜻을 모았다. 10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 소상공인 대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19개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엔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은행권은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고, 금융당국은 은행의 자본건전성 악화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협약은 앞서 정부가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결, 실물경제 회복이 금융안정을 불러온다는 데 공감했다.



협약 조항엔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및 증액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1.5%대 초저금리 대출 △4월1일부터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조치 시행 △관련 업무에서 발생하는 잘못 면책 등이 담겼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은 위원장은 "기본적인 틀은 지난 20일에 정했고 앞으로 은행들에 협조를 구해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펀드 규모 등은 내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면책 조치도 필요하지만 은행 내부에서 KPI(핵심성과지표)를 완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얘기가 되는 대로 은행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승현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지주별로 2조원씩 출자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경제위기를) 조기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윤 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이른바 'DLF 사태'에 따른 중징계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낸 것과 관련, "법무실과 논의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안 소송에 앞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사건에선 법원은 손 회장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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