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은 급한 대로 다른 질병에 쓰는 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약물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이 방식을 ‘약물 재창출’ 기법이라고 일컫는다. 각국에선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에게 이미 시판 중인 약을 처방 중이다.
알베스코/자료사진=한국다케다제약
천식약에 앞서 약물 재창출의 연구 대상으로 가장 먼저 후보에 오른 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이다. 칼레트라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건 당국에 따르면 칼레트라와 렘데시비르는 이미 중증 환자들에게 시험적으로 쓰이고 있는 데 오는 5월쯤 효과 정식 검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다른 치료 약물로 1930년대 개발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도 주목을 받는다. 클로로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클로로퀸 연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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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면 ‘코로나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된다.
일본의 경우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아비간’을 최근 환자들에게 투약하기 시작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富山) 화학이 개발한 약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칼레트라 등 지금껏 연구가 진행 중인 항바이러스 약물들은 이미 허가를 얻고 판매되는 약물이므로 독성 등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므로 추후 임상 시험 등을 통해 치료 효과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