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노리는 'A3'와 '롤 TFT'…모처럼 강적만난 리니지형제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4.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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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애플마켓서 6일간 리니지형제 추월…TFT모바일 강력한 IP로 선두권 노려

넷마블의 야심작 'A3: 스틸얼라이브'/사진=넷마블.넷마블의 야심작 'A3: 스틸얼라이브'/사진=넷마블.


모바일 게임 최강자로 군림한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모처럼 적수를 만났다. 넷마블의 야심작 A3: 스틸얼라이브(A3)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 PC온라인게임 최대 히트작 ‘리그오브레전드(롤)’를 등에 업은 'TFT 모바일'이 출격하며 리니지 형제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리니지2M은 출시 4일 만인 지난해 12월 1일 리니지M을 끌어내리고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구글 플레이 매출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그러나 이달 나란히 출시한 A3와 TFT 모바일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A3, 출시 동시에 리니지 형제 추월하기도…e스포츠 가능성 타진
지난달 12일 출시된 A3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3~18일까지 리니지M과 리니지2M를 제쳤다. 13~17일까지 2위를 차지했고, 18일에 3위를 기록하며 리니지 시리즈보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니지2M 출시 이후 이 정도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위협한 모바일게임은 A3가 처음이다. 최대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선 리니지2M과 리니지M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재(31일 기준) 매출 순위는 5위다.



A3는 지난 2002년 PC온라인게임으로 출시돼 주목을 받았던 넷마블의 자체 지식재산권(IP) A3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재해석했다.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한만큼 배틀로얄 콘텐츠와 모바일 MMORPG 장르를 접목한 융합장르로 공개 전부터 화제였다. 정식 출시 후 이용자에게 유기적이면서도 개별 장르같은 재미를 주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양대 마켓에서 평점 4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식 출시하자마자 이용자가 몰려 15개의 신규 서버를 긴급 증설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A3 배틀로얄 리그(A3BL) 프리시즌 대회 준비에 돌입하며 e스포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게임의 정식 온라인 리그가 흥행 성공을 한다면 리니지 시리즈를 무너뜨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이후 A3만큼 치고 올라온 게임이 없었다"라며 "넷마블이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는만큼 앞으로 성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롤 캐릭터 담은 TFT 모바일…글로벌 최대 e스포츠 리그 활용
롤이라는 강력한 IP를 모바일에 담은 TFT 모바일의 도전도 거세다. 롤은 두말할 것 없는 PC온라인게임의 독보적 존재다. 2011년 국내 출시 후 10년간 PC온라인게임을 지배했다. 롤은 지난 2012년 7월 주간 단위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달성한 이후 2016년 6월 21일까지 총 204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에 일시적으로 밀린 것 외에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롤은 3월 셋째주(16~22일) 기준 PC방 점유율 46.6%로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TFT모바일은 라이엇게임즈가 최초로 모바일 플랫폼에 선보이는 게임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업계에선 라이엇게임즈가 PC게임시장에서의 성공을 모바일로 옮겨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데뷔는 성공적이다. TFT 모바일은 21일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A3를 밀어내며 1위를 차지했다. 정식 출시 전부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등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결과다.
라이엇게임즈의 'TFT모바일'/사진=라이엇게임즈라이엇게임즈의 'TFT모바일'/사진=라이엇게임즈
TFT 모바일은 롤 챔피언 캐릭터로 전략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8명의 플레이어가 롤 챔피언과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진영을 구성하고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난투전을 펼치는 방식. 모든 챔피언이 롤의 세계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롤을 즐기던 이용자의 유입이 용이하다.

이 게임은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PC와 모바일, 안드로이드와 iOS를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단 의미다. 또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스마트폰에서 게임이 가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폰6나 아이폰6플러스 이상, 안드로이드 OS 7.0 버전 이상 스마트폰에서 구동된다는 게 라이엇게임즈의 설명.

라이엇게임즈는 TFT 모바일을 e스포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리그가 롤인 만큼 세계관을 그대로 이식한 TFT모바일도 e스포츠화가 가능하다고 본 것. 향후 TFT 모바일이 e스포츠 리그로 성공하면 롤과 견줄만한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본다. 다만, 일각에선 TFT 모바일이 매출순위에서 경쟁작들을 넘어서긴 한계가 따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아직 전용 상점이 나오지 않아 과금 요소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라이엇게임즈는 TFT 모바일을 시작으로 카드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모바일 버전과 콘솔·모바일 롤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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