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19 진단기기 아프리카까지…화상상담으로 수출 성사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3.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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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서남아 소비재 화상상담회에서 인도 현지 바이어가 국내 기업과 영상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서남아 소비재 화상상담회에서 인도 현지 바이어가 국내 기업과 영상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


#진단기기 생산기업 J사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보건·의료산업이 취약한 아프리카 시장에 주목했다. 의료장비 전문 유통상과 네 차례 영상상담을 진행한 이 회사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진단기기 109대 수출 계약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미뤄지고 각종 수출마케팅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상상담을 적극 활용해 시장의 틈새를 노린 기업들의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3일 "코로나19에 맞서 화상상담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성공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지역에 코로나19 진단기기 수출을 성사시킨 J사의 경우 남아공 의료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움직인 발빠른 대응이 비결이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확진자가 240명에 이르면서 현지 정부는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J사는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현지 상황을 확인한 뒤 비대면 상담을 통해 성과를 냈다. 남아프리카개발연합 14개국과 독점 공급계약도 체결해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손병일 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현지시장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화상상담 만으로 성과를 낸 이번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대구에서 화상상담을 통해 해외 시장을 뚫은 사례도 나왔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열린 '코로나19 극복 서남아 소비재 화상상담회'에 참가한 대구 소재 Y사는 인도시장 진출을 눈앞에 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확대될 간편식 시장에 주목해 대표제품인 인스턴트 떡볶이를 할랄(Halal) 제품으로 내놨다.

바이어 105개사, 국내기업 265개사가 참가한 서남아 소비재 화상상담회에는 3일간 약 400건 화상상담이 이뤄졌다. 김문영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소비재 품목을 중심으로 현지 온라인유통망, 벤더와 비대면 상담을 늘려 수출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OTRA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대응 화상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총 1000건 이상 상담이 이뤄졌다. 앞으로는 B2B 수출지원 플랫폼인 '바이코리아(buyKOREA)'에 구축된 산업별 온라인 상품관과도 연계해 지원 대상 품목·산업을 전력기자재, 자동차부품, 서비스산업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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