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이도균 신임 대표이사 선임..3세 경영 개막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3.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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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이도균 신임 대표이사 선임..3세 경영 개막


국내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이 창업주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한다.

무림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이도균(43·사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故) 이무일 창업주의 장손이며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이 대표는 무림페이퍼 (2,140원 ▲5 +0.23%)에 이어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주총을 통해 무림SP, 무림P&P 대표이사에도 선임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는 무림 계열 3개사에서 모두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이 대표는 1978년생으로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했다. 제지사업본부, 관리본부, 일관화건설본부를 거쳐 전략기획실, 계열사관리까지 입사 후 14년간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10년부터는 울산의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준공을 이끌었다.



이 신임 대표는 그간 그룹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몰두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마련에 집중해왔다. 무림P&P 일관화공장을 통해 탄생한 무림 종이들은 2013년 제지업계에서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무림의 저탄소 종이들은 최근 환경부 개정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 의무 구매 대상으로 적용되는 '녹색제품'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룹의 중심인 제지부문에서는 시장성 있는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정립하고 펄프를 통한 환경친화적 미래 소재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무림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제지연구소에서 펄프·신소재 연구소를 분리해 펄프, 톱밥 등 자연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 이 대표가 펄프를 통한 다양한 신기술, 신사업을 모색하면서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56년 설립된 무림은 국내 최초로 서양식 종이를 생산해낸 후 64년동안 국내 인쇄용지 점유율 1등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김석만 전임 대표는 무림의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으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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