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늘고 있다지만…女52.2%·男17.9% 불과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3.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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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늘고 있다지만…女52.2%·男17.9% 불과


육아휴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중은 여성 52.2%, 남성 17.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이치알 (16,490원 ▼10 -0.06%)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613개사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2.2%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48.9%)에 비해서는 3.3%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는 92.1%가 "육아휴직 여직원이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에서는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은 지난해(85.6%)에 비해 6.5%포인트가 오른 데 비해, 중소기업(42.4%)은 1.9%포인트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평균 휴직 기간은 9.7개월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이 있다는 응답은 17.9%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14.2%) 대비 3.7%포인트 올랐다. 남성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더 컸다. 대기업에서 육아휴직 사용하는 남자직원이 있다는 비율은 43.6%로 중소기업(12.9%)의 3배 이상이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이 여전히 많지 않은 이유로는 사용 시 불이익이 꼽힌다. 응답기업의 27.2%는 육아휴식 시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퇴사 권유’가 44.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동결 또는 삭감’(32.9%), ‘주요 업무 배제’(31.7%), ‘승진 누락’(28.7%), ‘낮은 인사고과 점수’(27.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응답 기업의 69.8%는 직원의 육아휴직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대체인력 채용에 드는 시간·비용’(55.1%, 복수응답)이 1위였고 ‘기존 직원들의 업무 과중’(52.1%)이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현재 업무에 차질 발생’(45.8%), ‘대체인력의 낮은 숙련도’(22.4%), ‘복직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15.9%) 등을 들었다.


육아휴직이 보편화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31.6%), ‘미사용 기업 불이익 등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31.3%), ‘경영진의 의식변화’(20.9%)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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