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를 '중국 바이러스'로 수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사진. /사진=자빈 보츠퍼드 트위터 캡처.
21일(현지시간)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68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더 악화하자 미국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사진=짐 뱅크스 트위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해온 것에 책임을 물어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내부고발자들을 침묵시키고 언론인들을 추방했다. 또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도움도 거절했으며 사망자와 감염자 수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책임이 있다. 세계는 중국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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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19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칭하며 중국에 책임을 돌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이 아닌 '외국 바이러스'로 칭해왔다.
"美, 중국에 오명 씌우려 거짓 소문을 퍼뜨려"
/사진=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0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 일부 정치가는 국제기구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코로나19와 중국을 연관 지어 오명을 씌우고 있다"면서 "오명의 독을 살포하고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꾸준히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미군이 코로나19를 중국 우한에 가져왔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中변호사, 미국 정부 상대로 소송까지
한 중국 변호사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20만위안(약 35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코로나19는 미국에서 왔는데도 중국에 책임을 떠넘겨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변호사 량쉬광은 21일 "전날 우한시 중급인민법원에 △미 연방정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 국방부 △미 군사체육이사회 등 4곳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소장을 공개했다.
량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독감이 대유행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미 연방정부와 CDC가 발병 초기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제대로 통보하지 않아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당시 중국 보건 당국이 적절한 방역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을 무시하고 '중국 바이러스'로 특정 지역을 폄하하고 있다"면서 "중국인의 명예를 명백히 침해한 만큼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